iPad Pro - 아이패드 프로 구입을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던 이유 <나는 아이패드로 생산성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

intro.



는 iPad를 좋아한다.
 1세대 iPad를 구입해서 3년간 와이브로 계약의 노예로 살아갔고, 그 와중에도 나는 이 iPad라는 기기를 소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도 기뻤고 즐거웠다.
 그 이후로 나는 ibooks와 pdf리더로 책도 많이 있었고, 만화책은 더 많이 읽었고(그러나 사실 그러면 안 된다), 영상도 많이 봤으며, 허리는 좀 아팠지만 열심히 타이핑도 했다.
 나는 iPad의 그러한 간편성을 매우 좋아했고, 직관적인 조작법에다가, (그 당시)참 예뻤던 디자인을 아낌없이 칭찬했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비쌌으니까. 반대로 말해, 비싼만큼 사용할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사용해 보니 한 손으로 들기엔 버거울 때도 있었고, 무거울 때도 있었고, 무거웠으며, 무거웠던 것은 인정한다.

 거기에 해상도도 그리 좋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플리케이션은 점차적으로 무거워져 가는데, 애플은 당시 무척 무거운 iOS 4를 내 놓고 있고, 덕분에 사용하는 나로서는 점점 그 느려져 가는 속도감에 어쩔줄 몰라했다.

 그럼에도 나는 iPad가 좋았다. 그놈의 기계를 나는 좋아했단 말이다.

 지금도 좋아한다.


 렇기 때문에, iPad중 최신작인(사실 2015년 9월 10일에 한국에 공개 되었으니 이미 오래 되긴 했다만) iPad Pro는 그다지 구입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엔,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iPad를 임하는 내가 좀 웃겼다.


 '어머 내가 왜 이래? iPad Pro를 사고싶어하지 않다니!'같은게 아니다. 

 '그래. 그 결정을 내린 나의 판단에 동의'하는 시점이 이 날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main.

 날렵하게. 가볍게. 원대하게. ...무엇을?

 iPad(이후로는 아이패드라 쓰겠음. 한/영 교체가 귀찮아서..)가 처음 소개 되었을 때, 넷북의 작지만 느린 성능을 보완하고, 노트북을 쓰자니 들고다니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를 보완하는 무언가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아마 많은 사람들이 했었던 것으로 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커진 아이폰과 다를 바가 무엇이지?' 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패드는, 태블릿 컴퓨터가 왜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몇 차례 아이패드는, 전 작과 달라진 부분이 무게와 속도 말고 무엇이냐는 질문을 들어야만 했었고, 그런 후에 비로소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능들이 몇 차례 더 소개 될 수 있었다. 지적을 당했기 때문에 성능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고, 순서가 계속 그리 반복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아이패드는 air 단계에 왔고, 두께도 더 얇고 베젤도 얇아진데다가 무게는 매우 가벼워지고, 성능을 정말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좋아진 단계에 이르렀으며, 아이패드 mini 버전도 등장하여 많은 여성 유저들이 구입을 하게 되기도 했다.


 큰 아이폰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한소리 하던 사람들이 아마 이번엔 '작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아이패드는 어떤 버전이든 아이패드로서 잘 사용 되어 왔다(사실 여기엔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내 주변에선 적어도 잘 쓰던 것 같은.. ㅎㅎ).


 읽거나, 타이핑하거나, 웹 서핑하거나, 화상 통화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보는 식으로 말이다. pc로는 느낄 수 없는, 생활에 녹아 활용 되고 있는, 그러나 폰으로는 느낄 수 없는 큰 화면으로, 정말 여러가지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ppt 할 때나 연설을 할 때 많은 종이가 필요 없어져 부피를 줄이는 획기적인 역할을 하였고, 방대한 자료가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패드는 언제 어디서든 전문적 지식을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실시간으로 차트를 기입하여 전송, 빠른 속도와 정확도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나,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사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또는, 음악이나 그림, 소설을 창작하는 소위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 했다(실제로 의사가 사용하는건 못 봤지만, 선생님이 사용하는 것은 봤다).
 그 후에 많은 태블릿 컴퓨터가 나왔고, 그에 따라 저마다 장단점이 있었으나, 실제 용도는 거의 다 비슷비슷했다.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태블릿 컴퓨터는 이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만, pc와 스마트폰 그 중간에 있는 태블릿 컴퓨터는, 말 그대로 중간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이 결과적인 전문가의 시선이다. (내가 여기서 링크를 걸어가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건, 하나 하나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 컴퓨터를 구입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발전할 길을 찾지 못했던 이유는, 아이패드를 포함한 많은 태블릿 컴퓨터가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컨텐츠를 즐기는데에는 어떻게든 쓸 수 있겠는데, 이걸로 일을 하는건 좀 어렵다? 는 수준이 아니다. 이것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애플 광고에서는 더러 보여주고 있었지만, 정말로 그렇게 잘 활용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카페에서 신티크로 원고를 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아이패드 pro가 나오기 이전에 그 기계로 웹툰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곡을 완성해서 상업적으로 판매를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내 레이더 안으로는, 그런 정보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있다면 부디 알려주시길 바란다. 위로를 얻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패드는, 그래도 이렇게 생산적이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그러나,
 뭐,
 어쨌든,
 대학교 과제나 레포트를 제출 해야 할 때, 넷북도 usb를 연결할 수 있어서 인쇄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할 수 있지만(사실 그냥 요즘엔 파일을 업로드 하는 곳도 많지만), 아이패드는 클라우드로 옮겨서 pc에서 다운로드 받아 인쇄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만 생각해 봐도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을까? 와이파이로 프린터와 연결해서 원격 인쇄를 하게 된 지금에 와서야 매우 편리해졌지만.
 생산성이 좋아서 아이패드를 샀다고 말하려면, 글쎄, 많은 설득력이 필요한 것 같다.






두둥! iPad Pro
 iPad Pro는, 바로 그런 생산성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런 의견은 아이패드 프로 등장 초반부터 여기저기서 나온 이야기다. 나도 동의 한다. 

 12.9인치의 사이즈로 일반 잡지와 비슷한 크기이니까 들고 다니는것에 큰 부담은 없어 보일 수 있으니까 그건 불편하지 않다 가정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그림으리기 '쉬워 졌고', 일반 노트북처럼 사무적인 일을 하는데 특화 된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소개 된 것이 애플 펜슬Apple Pencil과 스마트 키보드Smart Keyboard가 아니겠는가.

 특히 애플 펜슬의 경우, 얼마나 눌러서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펜을 얼마나 기울여서 사용하는지도 감지가 가능한 덕에, 정말로 연필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펜을 쥔 각도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런 사용법이 필요한 일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스마트 키보드는 어떠한가. 이제 아이패드 시리즈에서도 MS오피스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모든것이 '생산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것이 포인트이다. 





 그러나 이것에 대하여, 실제로 사용한 사람들의 말은 또 다르다. (....)
 먼저,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게 된 것은, 아무튼간에 아이패드 프로를 그 두 제품을 활용해서 무언가 하게 만드는데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을'한단 말인가. 그것들을 사용할 사람들이 과연,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할까? 아니면 돈 조금 더 줘서 중상위 급의 노트북을 구입할까. 
 이 간단한 질문을 해 보면, 아이패드 프로가 갈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처럼 보인다.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보드를 붙여서 아이패드 프로를 활용하겠다 말하는것은 좀 안타까운 결정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애플 펜슬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했다 하면 그래도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그것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웹툰을 그리시는 분들의 경우, 그것으로 콘티를 그리는 데에 매우 좋다고 이야기 하곤 했다. 또는 원화 '초기 디자인'을 하는데 좋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어떤 '작품을 완성'하는 것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다. 
 어느정도 유용하다는 것이 중론처럼 보인다.

 그럼 아이패드 프로는 정말로 생산성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다.

 아이패드 프로는, 다른 태블릿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매우 단순한 기능들을 하는 '앱'들을 구동시키기 때문이다.
 그와 다르게 서피스 프로3나 4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차이는 분명하게 난다.



end.

 원래는 이 글을 두개로 나누어서 쓰려고 했다. 생산성 있는 일을 할 목적이 없는 내게 아이패드 프로는 스타일러스 펜과 키보드를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커다란 아이패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산성 없으면 얘는 필요 없지 않을까?'라는 말과, '스타일러스 펜과 키보드를 사야 사용할 수 있어. ...이 둘 없으면 더더욱 살 필요 없는데..' 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저 둘을 번들로 끼워 준다고 했다면,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다. 책 읽으면서 줄을 치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려고.
 그러나 그것들은 아이패드 1세대에서도 가능했던 기능들이었다. 그럼 할 말 다 했지.
 내게는 아이패드 프로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그 한 줄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etc.


.....그건 그렇고,

  시기를 좀 봐서, 아이패드 에어나 어떻게 좀 구해봐야지.
 여전히 아이패드는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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